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면?
최근 한 30대 가장은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부인을 잃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호소문을 올렸고 이 글 본 사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갓 100일 지난 딸 아이 태미를 키우는 초보아빠 황재홍 씨는 취재진이 아내 이야기를 묻자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다.
첫 아이를 임신한 아내 오햇님 씨(당시 26세)는 지난 1월 31일 자연분만을 하기로 돼 있었다. 의사는 분만실에 들어간지 10여 분 뒤 아이 상태 좋지 않다며 제왕절개를 권했다. 40여분을 기다렸고 태미를 출산했지만 아내 상태는 시간이 갈 수록 심상치 않았다. 황 씨는 "입술 검어지고 얼굴 창백해지고 나중에 황달이 오더라"고 당시 아내의 상태를 설명했다.
수술 후 12시간이 지난 밤 9시 40분 아내가 의식을 잃어가자 의사들이 얼굴을 내비쳤다. 출혈을 발견했지만 수혈을 받지 못한 아내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119구급차에 실려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옮겨진 오 씨는 자궁내 출혈이 심각한 상태였다. 당시 오 씨의 상태를 점검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헤모글로빈(혈색소)수치 정상 12정도인데, 오 씨는 6으로 떨어져있었다"고 말했다. 체내 혈액이 정상인의 절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던 것.
오 씨는 하룻밤 사이 제왕절개 수술에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았으나 혈액을 더 공급받아야 했다. 입원 45일 째, 오 씨는 딸 태미를 한 번 안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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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악몽의 45일-태미아빠의 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