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인들을 노리는 사기성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료기기가 암도 치료한다면서 노인들의 주머니를 노리는데, 모시는 가족들은 이 난처한 상황에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도균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의료기기 체험관입니다.
체험관 직원이 노인 백여 명을 모아놓고 첨단기술로 만들었다는 신비의 돌을 선전합니다.
[체험관 관계자 : 이걸 1300도에서 굽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 자체에서 에너지가 나와요.]
이른바 육각돌은 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체험관 관계자 : 모든 병, 암세포가 증식이 되는 걸 막아주고 암세포를 소멸시키는 역할까지 해요.]
육각돌이 들어간 제품은 천 3백만원이나 되는 침대에서 30만원 짜리 목걸이까지 다양합니다.
제품판매를 위해 노인들에게 점심과 사은품을 제공하거나 또 다른 체험관으로 여행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 심지어 수천만원어치 제품을 구입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제품 구매자 박모 씨 딸 : 심지어는 입에 물고 주무시기도 해요. 천만 원대가 넘는 돈을 들여가면서 그런데 가서 세뇌 당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업체 주장과 달리 효능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유희상/식품의약품안전청 사무관 : 육각돌 자체의 효능에 대해서는 저희 식약청이 인정한 바가 없습니다.]
의료기 제조 업체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았고 효능에 대해서도 체험관들의 광고가 과장됐다고 시인합니다.
[해당 의료기 제조업체 고위임원 : (암도 고친다고 해요. 사실입니까?)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된 내용이죠.]
당국이 단속에 나서면 체험관들은 허가된 효능만 선전하는 방식으로 단속망을 빠져나가고 있어 노인들의 피해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