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선진국에서는 부부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발벗고 뛰고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보이는 부부의 행복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이유는 뭘까요.
SBS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7일)은 부부의 행복과 국가 경쟁력의 관계를 이병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첫 아이를 출산한 34살 김희경 씨.
출산 이후 아이 보느라 피로가 쌓인데다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남편과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김희경/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동물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럴 때 뭔가가 필요하겠다.]
출산 경험이 있는 부부의 70% 가까이는 첫 아이를 낳은 지 3년 이내에 심각한 불화를 겪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생아 부모 교육캠페인은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신생아가 퇴원하기 전에 부모들에게 육아나 부부 갈등 극복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겁니다.
교육효과가 입증되면서 미국 정부는 2006년부터 매년 우리 돈 2천 억원을 투입해 행복한 결혼 생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 간의 결혼 문제에 미국 정부가 이렇게 거액의 예산을 쏟아붓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런 작은 초기 투자가 결국 더 큰 국가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소가 이혼과 가정 파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계산했더니, 의료비와 소송비 등으로 무려 1,120억 달러, 150조 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성애/부부치료 전문가 : 소아마비 같은 예방접종, 미리 보건소에서 잠깐 (주사를) 놔주면, 오랫동안 그 혜택을 보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미리 교육을 몇 시간만 받게 하더라도 그로 인한 부부 갈등이라든지 이혼에서 벌어지는 많은 파생적인 문제들을 국가가 미리 예방할 수 있죠.]
우리 정부도 부부 행복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부부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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