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변신은 무죄!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하던 시대는 갔다!
[직접 체험단이 돼서 먼저 써보고 걸쳐보고.]
살림살이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주부에서 어엿한 사장으로 변신한 주부 CEO들과 만나보시죠!
서울의 한 강의실.
송영예 씨의 손뜨개질 창업 수업이 한창이다.
강사도 주부, 학생도 주부다 보니 제대로 된 눈높이 수업이다.
손뜨개질 기술은 물론 창업 노하우까지 고스란히 전수된다.
[고숙희/강원도 강릉시 : 강릉에서 창업을 목표로 배우러 왔습니다. 존경스럽죠. 너무 잘 하시고.]
[장윤희/서울시 강서구 : 설명도 잘 해주시고 쉽게 쉽게 해서 따라 하기가 정말 쉬운 것 같아요.]
그녀의 손에 실과 바늘만 쥐어지면 설거지용 수세미에서부터 슬리퍼, 우산, 최고급 의류까지 순식간에 작품이 탄생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송 씨.
타고난 손재주 덕에 당시 뜨개질 동호회를 만들어 취미 삼아 정보를 공유했는데~
[송영예(43) 뜨개질업체 CEO : 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이트를, 관련된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90년도 후반에.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깨어있어야 된다는 그런 부담감들이 굉장히 많아서 외국 서적이라든가 외국의 사례 같은 것들을 좀 많이 수집을 했었고.]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출간된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초 사업을 결심!
현재는 연매출 20여 억 원, 60여 개의 가맹점을 가진 손뜨개 기업 CEO로 변신했다.
그녀의 성공비결은 끊임없는 자료수집과 디자인 발굴.
[송영예(43) 뜨개질업체 CEO : 손뜨개 자체가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서 들어온 문화라 유럽의 정서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 우리나라가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또 좀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나라 식으로 맞게 변형도 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되기 때문에….]
일 자체를 즐기는 것 역시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다.
[손뜨개라는 게 누구나 다 하는 건데 창업 아이템으로 삼기까지 그리고 그것을 포장을해서 상품으로 만들기까지가 좋아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어요. 즐겁게 하실 수 있어요. 즐기면서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즐기는 것처럼 더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은 사실은 없거든요.]
가정생활에 소홀하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가족들도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김미겸(딸) 고등 1년 : 하고 싶은 일 하시고 또 잘 하시니까요. 되게 자랑스럽고요. 나중에 저도 엄마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살림살이를 하면서 느낀 일상의 불편함을 창업 아이템으로 살린 주부 CEO도 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이희자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이희자(55) 음식물처리기업체 CEO : 음식물 쓰레기가 특히 한국은 막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국 문화잖아요. 한 시간만 지나도 부패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정말 어떻게 불편함을 편리하게 좀 할 수 없을까.]
그녀 역시 평범한 주부로 살다 마흔 아홉의 나이로 사업에 뛰어든 늦깎이 CEO.
관련 분야 전공자도 아니고 고졸 학력이 전부였던 이 씨에게 시행착오는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었다.
[이희자(55) 음식물처리기업체 CEO : 다 마르고 나서 뚜껑을 열어야 되잖아요. 우리가 버리려면. 그 때 이 냄새가 올라오면 집안에 이게 배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이건 도저히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사실 그 때 큰 어느 업체와 계약도 돼있었고 해서 만 대 정도를 생산해놨었는데 저희가 포기하고 전부 폐기처분을 했습니다.]
3년여에 걸친 수정, 보완의 결과 지금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고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정수경/경기도 성남시 : 처리하기도 한결 수월해지고 냄새도 안 나고 해서 많이 주방이 깨끗해진 것 같아요.]
그녀의 성공 노하우는 주부의 경험을 최대한 살린 것.
전자제품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대부분의 주부들을 위해 기능은 최대한 단순화시켰다.
[이희자 : 핸드폰도 사실 기능 많으면 주부들이 안 쓰잖아요. 그래서 가전이 눈만 뜨면 우리는 모든 가전들과 접해야 되는데 이 음식물 쓰레기까지 복잡하게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버튼 하나 누르면 모든 게 작동이 되게….]
또한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으로 주부들의 공감을 샀다.
여기에 이 씨의 꼼꼼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은 회사 운영에도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김기현/직원 : 여러 가지 의견들에 대해서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받아들여주시고 수용해주시고 그게 저희가 디자인 하는데 직접 어필이 되고…, 이런 것들이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여성경제인구가 증가하면서 창업 시장에도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2007년 기준, 여성사업체 수는 전체 기업의 약 37%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창업을 통해 경제적 소득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의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에 따라 여성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재규/중소기업청 연구관 : 과거에는 생계형 중심의 창업이라고 볼 수 있다면 최근에는 전문성을 살린 창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전 창업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올바른 창업 분야를 안내해드리고 또한 교육과정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기초교육과 현장 경험을 살린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톡톡 튀는 생활 감각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주부 CEO들.
우울한 경제난 속에서 더욱 빛나는 아줌마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