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도권 2천4백만 시민의 상수원인 한강 팔당호의 수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팔당 상수원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속 유기물 농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BOD값이 올해 들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BOD 평균값은 2.4로 최근 5년 평균 1.6을 웃돌았습니다.
이달 들어서서 지난 1일에는 3.0까지 기록했습니다.
환경부가 내건 팔당상수원의 수질목표 BOD값 1.0 입니다.
그보다 3배나 높은 오염도입니다.
팔당호 수질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나쁜 수질로 꼽힙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상수원에 흘러드는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식물성 플랑크톤 조류도 늘었습니다.
[박혜경/한강물환경연구소 연구관 : 팔당호에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체류시간이 굉장히 길어졌고, 또 수온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조류가 증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조성이 돼 있습니다.]
조류가 많이 낀 남한강과 경안천의 물빛은 수돗물에 비해 갈색을 띱니다.
팔당호 물을 끌어다 수돗물 만드는 정수장마다 바빠졌습니다.
조류때문에 수돗물에 나쁜 냄새와 맛이 나지 않도록 정수장에서 원수에 섞는 활성탄의 양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정득모/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생산부장 : 평상시에 1.4톤을 하루에 써서 한 3백만 원 정도 되는데, 지금은 5ppm을 타 가지고, 하루에 550만 원 정도 비용을 추가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뭄이 풀리지 않는 한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오염물질 배출원 감시를 비롯해 팔당 상수원 수질관리 비상대책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