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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의 산책'…노 전 대통령 카메라에 잡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사과문 발표 이후 처음으로 언론사 카메라에 모습이 잡혔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사과문을 발표한 지 사흘째인 9일 오전 7시30분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사저 내 정원에 모습을 드러낸 뒤 잠시 정원을 거닐었으며 이 모습이 연합뉴스 취재진의 카메라에 단독촬영됐다.

갈색 계통의 와이셔츠와 검은색 바지, 구두를 신은 노 전 대통령은 사저 건물의 옆문에서 나와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느린 걸음으로 10여초 안팎의 짧은 산책을 한 뒤 건물 뒤편으로 사라졌다.

또 감청색 계열의 코트와 검은색 바지 및 운동화를 신은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을 뒤따라 나와 정원으로 나온 뒤 화단에 물을 주며 10여초 정도 머문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나란히 산책하거나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으며 권 여사는 1~2초의 시간차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나온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 내외의 얼굴은 대체로 어두운 표정이었으며 피로감도 묻어나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로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5일 이후 4개월째 사실상의 '칩거'를 해오고 있으며 사저 밖으로 나오는 산책을 비롯해 외부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아마 아침 식사를 하시고 사저 내 정원을 잠시 거닐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형 건평 씨가 구속된 이후 사저 바깥으로는 산책나오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봉하마을에는 오전부터 남해군 등지에서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2~3대가 잇따라 도착해 사저를 둘러봤으며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분주하게 마을을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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