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 이어 치담바라 인도 내무장관이 신발 투척세례를 받았습니다.
힌디 신문 다이니크 자그란의 기자인 자르나일 싱은 7일 뉴델리에서 열린 폭탄테러 관련 기자회견 도중 신고 있던 흰색 운동화를 벗어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에게 던졌습니다.
기자가 던진 신발은 장관을 맞히지 못한 채 허공을 갈랐지만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아삼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주제였지만 기자는 최근 집권 국민회의당이 25년 전에 발생한 시크교도 사태 유혈 진압에 개입한 인사를 총선 후보로 내세운 것과 관련, '총선 전에 이들을 수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치담바람 장관은 "관련 사건 수사에 내무부가 관여할 권한이 없으며 관련 수사보고서는 중앙수사국(CBI)이 내고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법원이 결정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후 기자가 관련 질문을 계속하려 했지만 치담바람 장관이 '(이 문제에 관해) 논쟁하지 말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자'고 제지하자 이내 신발을 벗어 던진 거죠.
최근 국민회의당은 1984년에 발생한 시크교도 폭동 유혈 진압에 관여했던 2명의 인사를 이번 총선 후보로 내정해 시크교도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시크교도 사태는 1984년 6월6일 시크교도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성지인 황금사원을 점거한 사건을 이르는데요.
당시 인디라 간디 총리는 군대를 동원해 이들을 유혈 진압했고, 같은해 10월 시크교도였던 자신의 경호원 총탄에 맞아 사망했었습니다.
돌발상황 직후, 장관에게 신발을 던진 기자는 경호원에게 끌려나가 구금됐고 치담바라 장관은 "나는 괜찮다"며 침착하게 장내를 정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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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