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47년 8개월 동안 한 직장에 열정을 쏟아온 손무룡 대성가스산업 부회장.
일흔 셋 인생의 2/3가 고스란히 담긴 일터를 정리하는 손길에선 섭섭함 이상의 감정이 묻어납니다.
[손무룡(73)/대성가스산업 부회장 : 내 삶의 전부죠. 분리가 될 수 없어요. 남아 있잖아요. 40개라는 공장이….]
60년대 연탄가스가 새는지 미리 알 수 있는 연탄가스 발견탄 등을 개발하며 '연탄박사'로 불렸던 손 부회장은, 국내 처음으로 초저온 액화가스 기술을 도입하는 등 40여 개 산업용 가스공장을 짓는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국내 최장수, 최고령, 최고 경영자라는 타이틀은 치열한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손무룡(73)/대성가스산업 부회장 :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지 생존경쟁인데, 정 가지고 되는게 아니에요.]
손 부회장이 단기 실적에 좌우되지 않고 오래 일 할 수 있었던 건 인재의 경험을 중시하는 기업풍토 덕분이었습니다.
이 회사 회장의 운전사는 통상 정년이라는 나이를 훌쩍 넘긴 67세.
44년째 한결같이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정홍(67)/대성산업 차량관리 과장 : 다른 사람들은 통상 운전하면 말단직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도 66세, 국내 최고령입니다.
[전성희(66)/대성산업 이사 : 사소한 차 타는 일도 최고로 만들어야 되요. 그러니까 할머니 비서 써주지 시시하면 집에가라 그러지 누가 써주겠어요.]
30년 넘는 끈기와 배움이 비결이었습니다.
[전성희(66)/대성산업 이사 : 그 자리에서 고수하고 있으면 10년내지 20년을 모든 분야에서든 최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이요.]
고용불안속에 40~50대면 벌써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는 요즘.
나이를 잊고 한우물을 파는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