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0대 청소년이 함께 살던 정신지체 장애소녀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1일) 오후 4시 반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야산에서 16살 유모 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김대업/최초 목격자 : 우리 아니면 이렇게 (땅을) 팔 사람이 없거든요. 가방이 있어서 열어보니까 여자 구두 굽 높은 것. 밤색이었던가. 그런 것이 들어있고….]
유 양의 시신은 곳곳에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고 손발은 끈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올 초부터 유 양과 동거해온 18살 이모 군을 추궁한 끝에 이 군과 친구 등 4명의 소행이라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이 군은 같은 집에 살던 자신의 친구와 유 양의 관계를 의심하고, 20여 일 동안 유 양을 방에 감금한 채 친구들과 함께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유 양은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매달 30만 원에서 35만 원씩 국가에서 주는 보조금을 받아왔습니다.
이 군 등은 이 장애인 보조금을 생활비로 사용하면서 장애인 등록 기간도 연장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군등이 유 양의 장애인 보조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유인해 동거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