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20일) 경기에서는 이용규 선수가 일본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고의성 짙은 위협구였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3회말 2번타자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자 일본 선발 우쓰미는 초구를 머리 쪽으로 던졌습니다.
시속 140km가 넘는 강속구였습니다.
피할 틈이 없었던 이용규는 헬멧 아래 부분에 공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한동안 일어나지못하던 이용규는 곧바로 이종욱과 교체됐고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헬멧이 아니라 머리에 직접 맞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용규는 고의적인 빈볼이었다며 우쓰미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던지는 팔의 각도가 정확히 머리 쪽을 향했다는 겁니다.
홈 베이스를 가릴만큼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는 자신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는 주장입니다.
더구나 변화구도 아닌 직구를 던지다 실수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용규/야구 국가대표 : 팔의 각도나, 그런 것을 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초구에 맞은 것도 그렇고 제가 느끼기로는 분명 고의성이 충분히 있는 볼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일전 빈볼 시비는 3년전 1회 대회때도 있었습니다.
우리 타자들이 3번이나 일본 투수의 위협구에 맞았고 일본도 이치로가 배영수가 던진 공에 엉덩이를 맞았습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일본 투수들의 위협구에 여러차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맞대응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마쳤습니다.
승부에선 졌지만, 매너에선 이긴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