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과거 우리 사회의 미혼모들은 주변인들의 비난이 두려워 아이의 양육이나 출산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의 미혼모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대에 아이를 낳은 미혼모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밝고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표현해 8백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이렇게 미혼으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이 음지에 가둬두고 외면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모 씨/미혼모 : 한순간의 실수라든가 그런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던 그런 부분도 있었고 내 아이고 내가 낳았기 때문에 키우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아이를 임신했을 경우 낳아 기르겠다는 미혼모와 미혼부는 지난 90년대 말 불과 1.2%에서 10년만에 29%로 크게 늘었습니다.
일반인들도 성적 문란이라며 도덕성을 비난하던 과거와는 달리 책임감의 결여나 판단력 부족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만명 이상의 미혼모들이 늘어나는데도 이들을 지원하는 시설은 모두 46곳에 불과합니다.
또 양육을 하는 미혼모들에게는 매월 지급되는 5만원의 양육비가 전부입니다.
[이미정/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 : 좀 더 정부가 미혼모 지원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입양으로 자녀를 포기하는 대신 양육을 스스로 책임지는 그런 어머니들이 더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혼모들의 적극적인 양육 의지는 커지고 있고 사회적 편견도 사라지고 있지만, 정부 정책은 아직 이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