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인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권유로 성직자가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그리고 같은 길을 걸었던 형에 대한 애틋한 정을 자주 털어놓곤 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장사꾼이 되겠다던 막내아들 김수환의 등을 떠밀어 신학교에 입학시킨 사람은 옹기와 포목행상을 하며 어렵게 자식을 키우던 어머니 서중하 여사였습니다.
[김수환/추기경(생전 모습) : 어머니께서 신부 되라고 말씀하신 일 아니면 난 안됐을 거예요. 난 보통 생활이 하고 싶었어요. 마음으로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었어요. 그 표현을 어머니께 못 했지.]
1951년,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김 추기경은 사제 서품을 받습니다.
항상 아들의 앞날을 염려하던 어머니는 4년 뒤 향년 72세로 세상을 등집니다.
함께 성직자의 길을 걸었던 세 살 터울의 형 김동한 신부와는 어머니 못지않은 깊은 정을 나눴습니다.
1983년 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한 사이,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푹 파이는 것 같았다'고 회고합니다.
[최성우 신부/천주교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장 : 형님 신부님이 당신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성직자셨다고, 기일 때 다녀오실 때마다 얘기하셨고요.]
김 추기경은 '성직자가 혈육의 정에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어머니와 형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좁게 가두지 않고 이웃과 세상에 사랑을 나누는데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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