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상징으로 도심에 신축중인 관영 CCTV 건물에서도 어젯밤(9일) 큰 불이 났습니다. 대보름 불꽃놀이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9시쯤 중국 수도 베이징 도심 광화루에 있는 관영 CCTV 사옥 신축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두개 빌딩으로 이뤄진 본관 옆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44층짜리 CCTV 문화센터 건물을 삼켜버렸습니다.
목격자들은 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근처에서 벌어진 폭죽놀이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목격자 : 불꽃이 건물 꼭대기에서 아름답게 터지더니 빌딩 위쪽에서부터 불이 붙더라고요.]
불이 난지 5시간이 지났지만 불꽃이 워낙 거세다 보니 진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물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진화 작업이 더욱 늦어져 불은 문화센터 건물을 완전히 태운뒤에야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현장이 워낙 시내중심이고 구경인파까지 몰리면서 대보름날 베이징 시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폭죽놀이 불꽃을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누전이나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어제가 중국의 설인 춘지에 축제가 끝나는 대보름이어서 불꽃놀이가 사방에서 진행됐습니다.
중국판 '피사의 탑'으로 불리며 준공을 앞두고 있는 CCTV 신사옥은 독특한 외관 때문에 베이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