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학생들의 교복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그동안 많았습니다. 그런데 잘 시정되지가 않았죠?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서 교복값을 절반으로 끌어 내린 곳이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지역의 이 교복 매장에서 파는 중학교 신입생 교복값은 파격적입니다.
[A메이저 교복 대리점 직원 : (이게 얼마라고요?) 저희는 기본 세트에 16만 9천원이요.
(다른 학교도 다 같아요?) 예, 다 똑같아요. 중학교는.]
이른바 메이저 업체의 제품인데도 서울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이들 업체가 공지한 소비자가보다 10만 원 가량 쌉니다.
반값 교복이 가능했던 건 학부모들의 단합된 힘 덕분입니다.
영등포 지역 내 11개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협의체를 구성한 뒤, 2개 메이저 업체를 상대로 공동 구매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
[박봉숙/여의도중 교복공동구매 추진위원장 : 학교에 공금을 다 내고 일단은 다 들어오게 해서, 상품 설명회까지 다 하고….]
그러자 공동구매 업체가 되기를 거부한 또다른 메이저 업체는 가격을 13만 원대까지 낮췄습니다.
[B 메이저 교복 대리점 직원 : 13만 5천원이요. 저희가 공동구매를 못 들어갔어요. 그래서 저희가 가격을 다운시키고….]
할인된 교복값은 업체가 내세웠던 30만 원 가까운 교복값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있었는지를 입증합니다.
[고진광/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 결국은 시중에는 25만 원~ 27만 원인데, 그 중간에 개인들의 구매 가격이 10만 원 차이가 나면, 그래도 장사가 된다는 것이고 그 동안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 드러난 게 아닙니까.]
영등포구의 '반값' 교복값 소식에, 어쩔 수 없이 비싼 교복을 사야했던 다른 지역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