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강남의 부유층을 상대로 한 사기 도박단이 적발됐습니다. 도박을 주도한 사람이 명문대를 졸업한 사업가 출신이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도박판이 벌어진 오피스텔을 급습합니다.
이곳에 있던 도박꾼 중 몇몇은 희한하게도 카드 뒷면만 보고 패를 정확히 알아 맞힙니다.
[C모씨/사기도박 피의자: (이거 뭡니까?) J요. (J 뭐요?) 스페이드. (자, 됐어요.)]
비밀은 검은색 특수 렌즈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이런 특수렌즈를 이용해 카드 뒷면에 새겨진 상대방의 패를 읽어냈습니다.
카드 뒷면에는 미리 투명 형광물질을 발라 놨습니다.
사기 도박꾼들은 이런 카드와 렌즈를 사용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불과 넉달동안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사기도박은 명문대를 졸업한 사업가 출신의 조 모 씨가 주도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조 씨가 사업에 실패하자 직접 도박장 운영하면서 학력과 배경을 내세워 한의사나 사업가 등 강남의 부유층을 끌어모았다는 겁니다.
[피해자/조 씨 대학 동문 : 그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자리가 있고…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었던 거죠. (알고 나신 다음에 기분이 어땠어요?) 참 뭐… 어안이 멍하죠. 아직도….]
경찰은 사기도박용 특수 카드와 렌즈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