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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경제] '생계형 외출' 나선 장롱 속 반지

27살의 주부 최 모 씨.

아이의 돌 선물로 받은 순금 반지와 팔찌를 팔기 위해 귀금속 상가를 찾았습니다.

[최 모 씨/주부 : 아기 돌 반지가 있어서 금을 팔려고 왔는데 지금 같은 경기가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서 종로에 나오면 금이 현금이 많이 된다고 해서 팔려고 왔는데 유용한 것 같아요.]

2년 전 순금 1돈 가격은 약 9만 원.

지금은 2배로 값이 올라 18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살림에는 적지 않게 보탬이 될만큼 가격이 높은 수준이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광희/종로 귀금속 상가 사장 : 매물로 들어오는 것은 작년에 하루 1명 정도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5명 정도, 그렇게 5배 정도가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돌반지 뿐 아니라 집안 한구석 고이고이 넣어뒀던 결혼 예물도 불황의 그늘에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성남에 사는 결혼 10년차, 주부 정 모 씨.

결혼 당시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다이아몬드 세트를 가지고 보석상을 찾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정 모 씨/주부 : 시어머니한테 결혼할 때 받은 반진데 상황이 이렇게 안 좋아져서 팔러 나왔는데요. 가족을 위해서 좀 요긴하게 써야되지만 그래도 팔려고 하니까 가슴이 착잡하고 참 안 좋네요.]

이처럼 소중히 아끼던 결혼 예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작년과 비교해 2배 정도 증가했는데요.

[강승기/다이아몬드 업체 대표 : 작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팔러 온 사람들이 한 달에 5~6건 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가 안 좋아서 요즘 같은 경우에는 10여 건 정도 됩니다.]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서민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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