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피겨 신예' 패트릭 챈(19·세계랭킹9위)이 한 치의 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로 4대륙 피겨황제의 자리를 눈앞에 뒀다.
패트릭 챈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올시즌 최고점수를 받으며 참가선수 26명중 선두로 나섰다.
패트릭 챈은 캐나다 퍼시픽 콜로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88.90점(기술요소 50.30, 구성요소 38.60)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개인최고점수를 7.51점이나 끌어올렸다. 챈은 지난달 캐나다 국내선수권대회에서 88.89점을 받으며 시즌 최고점수 경신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점수는 지난해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세계랭킹3위)가 이 대회에서 받은 개인최고점수 88.57점을 넘는 성적으로, 세계신기록(90.66,예브게니 플루첸코)과 1.76점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에반 라이사첵(미국·세계랭킹6위) 역시 올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81.65점을 받아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코즈카 다카히코(19·세계랭킹17위)는 76.61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전 관중을 기립하게 만든 패트릭 챈은 이날 쇼트프로그램 8개의 기술요소 대부분에서 가산점(GOE)을 받아냈다. 그는 그동안 불안한 착빙 문제로 고전을 치러왔던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점프에서 준비, 도약, 높이, 착빙 자세에서 흠 잡을 곳이 없는 '정석' 연기를 보여줬다.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3회전 연속점프)와 마지막 트리플(3회전)러츠 점프도 손색이 없었다.
3개의 점프를 내리 성공하며 날에 힘을 실은 패트릭 챈은 물 흐르듯하면서도 섬세한 몸동작이 돋보이는 스텝 연기와 세련된 스핀 연기로 최고난도인 레벨 3, 4를 각각 받아냈다.
패트릭 챈은 이로써 "매일 밤 올림픽을 꿈꿔왔다"는 자신의 바람대로 2010년 올림픽 개최지에서의 전초 전 첫 경기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경기에 10번 째 순서로 출전했던 한국 대표 김민석(불암고)은 41.04점을 받아 19위에 랭크됐다.
올시즌 4대륙 최강자를 가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오는 8일 오전부터 펼쳐진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는 '피겨 퀸' 김연아(19·군포수리고)가 72.24점을 받아 자신이 2년 전 세운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선두로 나섰다.
(SBSi 인터넷뉴스 박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