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세계랭킹1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채점 결과와 관련, 이의를 제기했으나 거부 당했다.
피겨 전문지 IFS(International Figure Skating) 인터넷판 2일(이하 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연맹 규칙 123번 조항에 따라 경기 결과에 대한 이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종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고 이탈리아 스케이트 연맹에 공식입장을 전했다.
코스트너는 지난달 24일 여자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체인지 풋 싯스핀(CSSp)을 0점 처리 당했다. 당시 심판진은 코스트너의 싯스핀을 스핀컴비네이션(CCoSp)으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ISU 규정(2008년)에 따르면 여자 싱글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 컴비네이션, 플라잉 스핀, 한 자세 스핀 등 세 가지 스핀을 반드시 수행하도록 돼있다.
대회 당시, 우승을 차지한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세계랭킹4위)와 코스트너의 합계 점수 차는 1.90점으로 코스트너의 이의가 받아들여졌다면 메달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코스트너 측은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에 대해 "코스트너는 실수 때문이 아니라, 다소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규정의 해석 때문에 이같은 점수를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연맹의 입장은 단호했다. ISU 미디어 관계자가 언급한 연맹 규칙 123번 조항에 따르면 "이미 점수화된 심판들의 판정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반론이 있을 수 없다"고 적시돼있다. 다만 "기계적인 점수 계산의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기계적인 실수가 아닌 이상, 한 번 판정된 점수는 그것이 심판 개인의 실수일지라도 번복할 수 없다는 것.
코스트너 측은 심판의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뒤 공식홈페이지 올려놓았던 이의 글을 삭제하고 "2009년 유럽선수권 은메달리스트"라는 최신 정보 글로 응답을 대신했다.
한편, 유럽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피겨황제' 브라이언 쥬베르(프랑스·세계랭킹2위)가 2004, 2007년에 이어 3승을 거뒀다.
(SBSi 인터넷뉴스 박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