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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전설' 미셸 콴, 동계 올림픽 준비 착수?

2달 전부터 훈련 지속…새 채점시스템, 나이 장벽 고심

최근 '컴백설'이 돌고 있는 미국의 피겨 전설 미셸 콴(28)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셸 콴은 26일(현지시간)자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두 달간 트레이너와 꾸준히 연습을 해오고 있다"며 "트리플 점프(공중 3회전)들을 훈련하기 시작했고 내 최고치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언론들이 2010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미셸 콴, 샤샤 코헨 등 은퇴한 '피겨 퀸'들의 컴백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얼마 전 워싱턴 포스트지는 피겨 전문가 로빈 와그너의 말을 인용해 "현재 미국(여자 싱글)에는 스타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셸 콴도 이를 의식한 듯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잘 모르겠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 출전 여부만큼 메달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일도 중요하다.

미셸 콴의 스케이팅 기술이 새로운 채점 시스템(new Judging system)에서 어떻게 평가를 받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셸 콴의 트리플 점프가 지금의 잣대에 따라 다운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지만, 세계선수권을 5번이나 제패한 실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미국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리샤 시즈니(21·세계랭킹22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시즈니는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 규정점프 7개 중 3개의 트리플 점프를 성공하는데 그쳤다. 미셸 콴의 전적은 이에 비해 화려하다. 그는 우승을 차지했던 9번의 국제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매번 5개 이상의 트리플 점프를 소화해냈다.

곧 서른을 앞둔 미셸 콴의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오는 7월 미셸 콴은 미국 나이로 29살이 된다. 20대 초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노장'의 꼬리표를 달게 되는 피겨계에서 '나이'는 또다른 장벽이다.

하지만 나이라는 장벽은 '뛰어넘기 나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러시아의 마리아 부틸스카야는 29세의 나이에 2002년 동계올림픽(구 채점시스템)서 6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2연패를 거둔바 있는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는 27세에 2006년 동계올림픽(새 채점시스템)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1980년 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휩쓴 독일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는 28세에 선수로 복귀해 1994년 동계올림픽에서 7위에 올랐다.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는 28세의 나이에도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두 경기에서 2위와 3위를 거두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전 채점 체계에서 선수들의 현역 복귀가 좀더 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채점 시스템 전환의 과도기에 활동했던 미셸 콴의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다. 그는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점수 175.20점을 받았다.  지난주 2009 미국 국내선수권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선수 중 개인최고기록이 이 점수를 웃도는 선수는 캐롤라인 장(15·세계랭킹10위) 한 명 뿐이다.

미셸 콴은 인터뷰 말미에 "나는 여전히 피겨 선수이고, 앞으로도 피겨 선수일 것"이라며 "빙판 안팎에서 훈련을 지속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셸 콴과 함께 '컴백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전 올림픽 메달리스트 샤샤 코헨(24)은 올 여름께 동계 올림픽 도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여자 싱글 대표팀은 내년 미국선수권 대회 이후 꾸려진다.

(SBSi 인터넷뉴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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