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로 숨진 철거민 5명의 유족들은 27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설연휴 마지막날을 보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이 삼삼오오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사건 발생 초기와 달리 통곡이나 오열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비교적 조용했다.
분향소 옆 접객실에도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들이 청소를 하며 이날 오후 찾아올지도 모를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족들과 전철연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홍석만 대변인은 "사건 초기보다 유족들이 많이 안정됐지만 여전히 힘겨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진상이 다 규명된 것이 아니어서 정부와 검찰에 대한 분노는 여전하지만 나름대로 차분했다. 설인 어제는 떡국을 함께 먹으며 아픔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장례식장 4층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에 회원들을 대기시켜 경찰이나 취재진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대책위 측은 "기자들이 많이 몰리거나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외부인 차단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분향소에 머물고 있는 전철연 남모 의장에 대해 검찰이 검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 사고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도 이날 오전 지나가는 시민들의 방문이 간간이 이어질 뿐 조문객은 그다지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범국민대책위와 전철연,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사고 관련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 농성 중인 이정희 민노당 의원은 "사인과 시신 발견 장소 등 숱한 의문을 해결하지 않은 채 검찰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 사과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도 없어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망자들에 대한 추모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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