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에서 시작된 찬바람은 상가와 오피스빌딩으로 옮겨가는 양상입니다.
작년 10월 3천억 원대에 매각협상을 벌이다 무산된 맥쿼리소유 극동빌딩은 최근 2천억 원대에 매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피스정보업체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종로와 을지로, 테헤란로 등 서울 중심지역의 업무용 빌딩 평균 매매가는 최근 3.3제곱미터 당 평균 150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실률 상승으로 임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것도 빌딩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1.2%에 불과했던 오피스공실률은 4분기 들어 2%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아직 쏟아져 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급매물 위주로 대형에서부터 중소형까지 업무용빌딩 매물이 간간이 나오기 시작하자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길태연/오투에셋매니지먼트 이사 : 문의 회수가 지난 4·4분기하고 비교를 하더라도 약 1.5배정도 지금 증가하는 추세고요, 그리고 본인이 투자를 할 만은 메리트가 있겠다고 판단이 되면 현지 답사까지 바로바로 진행하는 그런 움직임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고액자산가들은 대부분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오면 즉각 매수하기위해 MMF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상가와 오피스빌딩의 하락세는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국내외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빌딩 매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