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가 부품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쌍용차 구매문의나 방문객이 줄어 판매대리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4일 쌍용차 판매대리점 협의회에 따르면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9일 이후 전국 146개 쌍용차 판매대리점에는 자동차 구매 상담문의나 내방객이 '뚝' 끊겼다.
지난해 12월말 전국에 운영중인 146개 판매대리점에서 하루평균 150-200대 팔리던 쌍용차가 법정관리 신청 사흘 뒤인 지난 12일엔 전국에서 50여 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수원시 매탄2동 동수원영업소의 경우 평상시 하루 5통의 전화문의가 오고 4-7명의 고객들이 영업소를 찾아 구매견적을 받아갔으나 9일 이후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상당수 고객들은 쌍용차 회사 측이 제시하는 할인율에 추가 할인까지 요구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등 대리점마다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의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낙훈(51.동수원영업소장) 협의회장은 "80평 규모의 대리점 운영에 최소 월 800만원이 든다. 직원 10명 월급주고 운영경비를 대려면 한달에 차 15대는 팔아야 하는데 요즘 같아선 10대 팔기도 버겁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장은 전국 판매대리점 가운데 영업실적이 좋은 10-20%를 제외한 대다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이런 상황이 한두달 더 지속되면 대리점 50-60 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말 세계적으로 닥친 금융위기가 국내 소비부진과 경기침체로 이어졌고 그 여파가 자동차업계로 불어닥쳐 차량 판매대리점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수원 권선동 수원중앙판매대리점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불황이라 안그래도 힘든데 차를 살때 영업사원 마진까지 빼달라는 고객들이 많고 정비나 보증수리를 믿을 수 없다며 구매를 꺼리는 분들도 많아 영업소마다 직원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대리점 판매 영업사원들의 이직도 심화되고 있다.
동수원영업소는 지난해 12월 영업사원 14명 중 7명이 한달내내 차 한대도 팔지 못했고 생계가 곤란해진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라 현재 10명만 남았고 다른 영업소도 사정은 비슷한 형편이다.
이 협의회장은 "쌍용차 노사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쌍용차 판매대리점협의회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작년 11월 202개이던 전국 대리점 수를 60개 가까이 줄인 만큼 판매활성화 등 회사 회생방안이 조속히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