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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극장가 '독립영화' 화제작 잇단 개봉

'워낭소리' 오는 15일·'낮술' 다음 달 5일 개봉

국내외 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잇따라 극장에서 개봉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오는 15일, 유럽 주요 영화제 중 하나인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낮술'이 다음달 5일 각각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 영화는 최근 주류 영화계에서는 해외 영화제 초청 소식이 뜸해진 가운데 국제 영화제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제작비 역시 상업영화와는 비교가 힘들만큼 적다. '낮술'은 1천만원으로 만든 초저예산 영화이며, '워낭소리'는 한정된 공간에서 2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만큼 제작비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

◇ 감동의 다큐 '워낭소리' =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던 이충렬 감독의 첫번째 극장용 다큐멘터리 영화로, 노년의 부부와 나이 든 소 사이의 교감을 담아낸 감독의 진중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 다큐멘터리에 주어지는 피프메세나상을 탔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15일 열리는 세계 독립영화의 축제 선댄스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감독의 카메라는 여든에 가까운 할아버지 농부와 그의 부인, 그리고 부부가 30년을 키워온 마흔살 된 늙은 소를 담담히 바라보며 나이듦과 죽음, 그리고 이별에 대해 얘기한다.

내레이션도 없고 배경 음악도 많지 않으며 굴곡이 심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 '유기농' 영화이지만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감독의 목소리 톤이 강하지 않아서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감독은 "삶의 내리막길에서 소와 아버지가 빚어낸 아름다운 교감과 눈물겨운 헌신을 그리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 재기발랄 '낮술'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년)이 수상한 바 있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공식상인 '특별언급'을 받아 주목받은 영화다.

신인 노영석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영화사 일레븐 아츠에 현지 판권이 판매됐고 오는 3월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는 토론토 영화제, 테살로니키 영화제, 스톡홀롬 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호평을 얻었으며 내년에 열리는 홍콩영화제,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제, 코펜하겐 영화제, 위스콘신 영화제 등으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만들어진 한국 영화 중 '필견'의 영화로 손꼽힌 까닭에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유난히 프린트를 보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는 게 영화진흥위원회 해외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연한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즉석에서 강원도 정선행 여행을 떠나는 소심남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재치있게 그렸다. 술과 여자, 여행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유쾌한 웃음과 함께 담고 있다.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은 "최근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니터 시사에서 90%에 가까운 관객들이 만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독립영화이지만 관객 호응도가 유난히 높아서 흥행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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