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침체가 지나고 나면 새로 지어진 주택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역사를 돌아보면 경기침체가 사람들의 취향에도 영향을 미쳐 선호하는 주택의 형태도 바뀌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1940년과 50년대에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빅토리아 시대처럼 크고 장식많은 집보다는 규모가 작고 간소한 주택들이 많이 지어졌다.
'미국 주택 도감'(A Field Guide to American Houses)의 저자 버지니아 매컬리스터는 이번 경기침체 이후에는 좀 작고 다른 집들과 가깝게 지어졌으면서도 거주자들의 사생활 및 자연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위치 선정에 주의를 기울인 집들이 많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어지고 있는 집들도 경기가 좋을 때 지어진 집보다는 간소화되는 추세다.
도로를 닦고 상하수도와 전기선을 놓는 데 드는 비용은 아담한 동네가 더 저렴해 매컬리스터는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작은 집들과 서로 맞닿은 집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웃들과 더 가깝게 살게 되고 가게와 상업시설과도 가까워지면 주택 구입자들이 방음을 중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 연구소장 에드 허드슨은 미래의 주택 구입자들이 작은 공간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그는 현재 주택구입자들이 자신이 내는 돈으로 더 좋은 품질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이후 주택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남을 가치를 보장하는 주택 개선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업자들에게 바라는 무료 업그레이드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소비자들은 주방 가전제품의 개선과 화강암으로 된 주방용 조리대, 나무 바닥 등의 순으로 답했다.
두 전문가들은 에너지 효율이 주택 구매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며 주택들은 장기적인 전기, 가스 등의 사용료를 절약할 수 있는 보다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에너지 사용 감시 시스템이 설치될 것이며 전기와 온수 공급을 위한 태양열 발전 시스템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