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높은 환율의 파장이 의료계로 미치면서 국민 건강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업체들이 재료 수입을 중단하면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에서 구멍난 심장을 메우는 수술을 받는 어린이는 한해에 3천 명 정도.
하지만, 이 수술에 주로 쓰이는 인공 헝겊은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가을 이미 중단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사용중인 재고품이 소진되면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다른 재료를 써야 할 형편입니다.
[양지혁/삼성의료원 흉부외과 교수 : 저같은 경우에 일년에 250여 건 이상의 심장수술을 하고 있는데, 저희 병원에 가지고 있는 재고량 자체를 다 소모하고 나면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없거든요.]
일주일에 두 세번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4만 명에 달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투석 받을 때 꼭 필요한 이 투석막의 수입이 현재 중단됐습니다.
[김모 씨/만성신부전환자 : 만약 정부에서 보조를 하지 않고 환자들 죽거나 말거나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이 죽어야죠.]
현재 투석막 한개의 보험수가는 3만3천900원.
그런데, 수입원가가 이미 3만5천 원을 넘었고 비용까지 합하면 한개에 4만4천 원을 넘습니다.
팔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이 업체측의 주장입니다.
[이성희/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 혈액투석기의 경우 수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현 재고량으로 12월말까지는 공급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공급중단으로 인한.]
환율급등에 대한 대책이 없을 경우 내년 초부터는 고환율이 국민 건강마저도 위협하지 않을까 의료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