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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잃은 재미교포 "조종사 탓하지 않는다"

<8뉴스>

<앵커>

어제(9일) 미국에서 전투기 추락사고로 졸지에 가족 4명을 한꺼번에 잃은 재미교포 윤동윤 씨 오늘 슬픔을 누르고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조종사도 최선을
다했을 거라며 그를 용서한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단란했던 한 가정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F18 전투기 추락 현장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 위성에 잡힌 윤동윤 씨 집의 평화로운 풍경은 하루만에 전쟁터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둘째 딸 하영이가 세상에 태어난 지 사흘째 되던 날입니다.

두 돌도 안 지난 언니 하은이가 동생을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4년 전 한국에서 온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이제 둘째도 생겼으니 좀 더 넓은 집에서 살자며 이 곳으로 이사한 게 불과 한 달 여 전이었습니다.

윤 씨는 오늘 도와준 사람들께 감사를 전하겠다며 울음을 꾹 참으며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회상하는 대목에선 너무 보고 싶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윤동윤 : 아내와 아이들이 여기 없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윤 씨는 그러나 사고 조종사도 최선을 다했다며 그를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어제 추락 사고가 엔진 고장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윤 씨는 내일 저녁 가족들을 위한 공개 추모 기도회를 갖고,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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