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으로서 '중국의 히딩크'로 불리던 김창백 중국 여자하키대표팀 감독이 9년 만에 지휘봉을 내놓았습니다. 중국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훌륭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원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9년 동안 중국 여자하키대표팀을 이끌어온 한국인 김창백 감독이 어제(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충전을 위해 감독직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CCTV가 김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등 중국 언론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짱웨이추/중국 CCTV 앵커 : 지난 이틀동안 사퇴여부를 놓고 큰 관심을 모았던 한국인 김창백 감독이 결국 감독직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김 감독은 1999년 세계 최약체인 중국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두 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4위의 성적을 거둬 중국의 히딩크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특히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은메달을 안겨 역대 외국인 지도자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푸바오롱/중국 여자하키대표팀 주장 : 경기장에서는 무서운 분이셨지만 경기장 밖에선 인자한 아버지같은 분이었습니다.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중국 네티즌들도 여자 하키가 훌륭한 지도자를 잃었다면서 떠나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깍듯한 경의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