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입주가 시작될 판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입주 날짜가 다가오면서 단지 안팎은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부산합니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정해진 날짜에 들어갈 수 있을지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 : 너무 황당해요. 이런 데를 어떻게 입주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보시다시피 길이 있습니까, 대중교통이 있습니까, 뭐 어떻게 살겠어요.]
아파트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아직도 공사 차량들이 내뿜는 먼지로 자욱하고, 도로 공사가 늦어져 버스 노선조차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근린생활 시설과 상가가 들어서야 할 자리에는 흙더미만 쌓여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 입주 할 사람이 전세를 놔 달라고 하는데 들어 올 사람이 없어요. 장화 신고 들어가야 하는데 누가 들어오냐고, 실제로 '우리 전세 하나 얻어주세요' 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이달말부터 판교에 입주할 가구수는 임대 아파트를 포함해 세 개 단지 1천 여 가구입니다.
하지만 입주 준비가 미리 끝나지 않다 보니, 전체 입주 대상 가구 가운데 이달 말 들어오겠다는 가구는 현재까지 단 한 가구에 불과합니다.
[판교 신도시 입주 종합상황실 : 최초 입주이다 보니까 사실 안 돼 있는 게 더 많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입주 하시는 분들이 조금 늦게 입주 할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공사 현장이 공기를 빡빡하게 맞춰 진행되다 보니, 초기 조성 단계에서는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게 건설업체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입주가 늦어질 경우, 상가 개점이나 대중교통 운행도 지연 될 수 밖에 없어 입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