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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다"…대통령에 눈물 쏟은 민심

<8뉴스>

<앵커>

얼어붙은 실물경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4일) 새벽 직접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았는데요. 한 할머니가 대통령을 붙들고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울어버린 민심을 김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반, 이명박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한창 활기가 넘칠 김장철이지만 대통령을 만난 상인과 농민들은 장사가 너무 안돼 살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상인들 맘 놓고 편하게 살게끔 해주세요.]

[농자재 값은 인상돼 고가인데 농산물 값은 최하에요.]

면전에서 싫은 소리도 들었습니다.

[밥 못 먹고 살아요.]

시래기를 파는 한 할머니는 대통령을 껴안고 울먹였습니다.

하루에 2만 원, 많아야 3만 원을 벌기도 힘들다는 말에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매던 목도리를 풀어주고 다시 직접 연락하라고 다독이는 것으로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거 아까워도 줘야겠어요. 20년 쓰던건데….]

이 대통령이 산 시래기 값 2만 원을 놓고 잠시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대통령 잘 되라고 기도한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한 시간 반 동안 새벽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해장국을 같이 들며 "힘을 내자"고 격려했지만 눈물 흘리는 민심을 만난 대통령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곤혹스러움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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