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경제 불황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미니스커트뿐 아니라 소매와 기장이 짧은 '미니코트'까지 크게 유행하고 있다.
특히 겨울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코트의 소매 길이와 전체 기장이 점점 짧아지는 한편, 이를 보조하는 긴 장갑과 긴 양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이 사이트 패션 카테고리에서 판매되는 짧은 소매의 코트 종류가 100여 가지에 달하고 있으며, 11월 한 달간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소매 길이는 점점 짧아져 반소매와 어깨부분만 살짝 가린 캡소매 코트도 등장했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는 기본이고 레드, 퍼플 등 화려한 원색도 인기다.
이처럼 짧은 소매 코트가 인기를 끌자, 소매가 없는 만큼의 허전한 자리를 메워줄 긴 장갑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긴 장갑은 그동안 주로 파티 소품 정도로의 관심을 얻는데 그쳤으나, 올 겨울부터는 손목에서 팔꿈치에 이르는 다양한 길이와 다채로운 소재의 긴 장갑이 많이 팔리고 있다. 옥션에서는 긴 장갑의 11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가량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300여개가 팔려나가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손 보다는 팔 부분의 보온 기능에 중점을 둔 토시형 장갑으로, 니트 소재로 보온성이 높고 길이 조절이 가능하며 가격도 5천~1만원대로 저렴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또 코트의 전체 길이가 짧아져 '하프 코트'류가 강세를 보이면서 부츠와 반양말(니삭스)의 길이가 길어졌다.
부츠는 기존의 무릎까지 올라왔던 롱부츠를 탈피해 허벅지까지 올려 보온 기능을 높인 '싸이-하이(thigh-high)' 부츠가 대거 등장했으며, 니삭스라 불리던 무릎 양말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도록 길어졌다.
특히 무릎 양말은 부츠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불황을 맞아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한 달간 3천여개가 팔려나갔다.
옥션(www.auction.co.kr)의 패션 총괄 홍숙 팀장은 "이번 시즌은 옷의 길이가 짧아지는 일명 '미니패션' 열풍이 아우터(외투류)에까지 번지고 있으며, 이에 맞춰 장갑, 부츠 등의 소품류가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