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 중인 태국 방콕의 돈므엉공항에서 오늘(2일) 새벽 폭발물이 터져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로 예정된 집권당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정국의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 중인 태국 방콕의 돈므엉공항에서 오늘 새벽 폭발물이 터져 시위대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폭발은 시위대가 3개월 넘게 농성을 벌이던 총리 관저를 떠나 수완나품과 돈 므엉 등 2개 공항으로 이동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습니다.
시위대는 그제(30일) 정부 청사에 대한 폭탄 공격 등으로 시위대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자 정부청사 농성을 풀고 공항으로 이동을 결정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공항으로 이동했지만, 방콕 시내에는 오늘로 예정된 현 정권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헌재는 친정부, 반정부 시위대 간의 충돌을 우려해 공판 장소를 예고 없이 행정법원으로 변경했고, 이에 친정부파 시위대 수백 명은 법원으로 통하는 길목을 봉쇄하며 공판 저지에 나섰습니다.
양측 시위대는 오늘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리더라도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태국 정국은 더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방콕에 발이 묶인 24만여 명 가운데 한국인 승객은 700여 명에 달하며, 앞으로 이틀이 이들의 귀국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외교통상부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