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 흉기 난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피의자 정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정 씨가 경찰에서 밝힌 범행이유는 어릴 적부터 핍박을 많이 받았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겁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0일) 아침 31살 정 모 씨가 방화와 무차별 살해로 6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서울 논현동의 고시원 내부입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방과 복도에는 타다 만 담요와 벗겨진 신발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정 씨는 지금까지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해 범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갑식/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어릴 적부터 핍박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많이 무시를 당했다. 그래서 심적인 고통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자.]
정 씨는 또, 지난 2005년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를 보고 난 후 복장과 범행 도구를 마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정 씨는 범행 당시 여러 가지 흉기를 몸에 지니고 있었고, 검정색 마스크와 복면, 머리에 차는 휴대용 랜턴까지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아침 실시된 1차 부검에서는 숨진 6명의 피해자 가운데 5명이 흉기에 찔려, 나머지 1명은 추락을 통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한 조사 결과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3명의 중국 동포가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자 주한중국대사관에서는
우리 정부에 신속한 사건 조사와 함께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