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가 물에 잠기면서 1조 원이 넘는 재산피해와 4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태풍과 폭우가 원인이었지만 피해가 커진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난 150년 간 수많은 습지를 농지로 개간하면서, 물을 흡수할수 있는 기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습지라는 것이 비가 오면 물을 저장하고 나중에 천천히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홍수가 나는 지역 대부분은 습지를 없애고 물길을 돌린 적이 굉장히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습지는, 버려진 땅이라고 생각해 방치되거나 다른 용도로 개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을 머금었다가 가뭄에는 물을 공급해주고, 오염물질을 정화해 강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자연의 콩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식생이 풍부한 습지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막는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