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세계 최고 치아 청정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스위스인들은 이에 '소금'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위스의 '불소소금'은 유명하다. 보통 불소는 수돗물에 첨가하기 마련이지만, 스위스에스에는 산악지대가 많아 수도 불소화 사업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스위스 정부는 국민 치아 건강을 위해 세계 최초로 소금에 불소를 첨가하기 시작, 빵뿐 아니라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에 의무적으로 불소소금을 첨가하도록 제도화했다.
스위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치아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자연스레 치아에 불소 방탄막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벡스 구강협회 관계자는 "불소소금이 첨가된 음식을 씹는 동안에는 불소가 치아의 산성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불소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건복지가족부가 조사한 12세 이상 평균 충치경험치아 지수 변화 추이에 따르면 스위스가 한국에 비해 현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을 보면 12세 평균 1인당 충치경험계수(DMFT)는 스위스가 0.7, 한국이 2.4로 약 세 배 차이가 난다.
불소소금의 원산지는 알프스 산에 위치한 '쌀리네 소금 광산'이 대표적이다. 소금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은 기차를 타고 약 5km정도 광산 내부로 들어간다. 광산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에 매달린 소금 종류석과, 한쪽 벽으로 소금물이 흐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광산 안에서는 불소소금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불소소금을 첨가한 치즈를 녹여 만든 라클레트는 퐁듀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다. 라클레트는 껍질에 불소가 함유돼있는 감자나 각종 야채 등과 함께 먹으면 치아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500년 전 이 광산은 양치기들이 양에게 물을 먹이러 왔다가 양이 물을 먹지 않는 것을 보고 우연히 발견됐다. 이른바 '소금길'을 내면서 이 지역은 소금광산으로 발전하게 됐다.
사람들은 파이프로 캐낸 소금 기둥을 추출한 뒤 불소를 첨가해 불소소금을 만든다. 즉, 소금과 불소가 혼합되는데, 자동화 시설을 통해 소금에 일정량의 불소가 첨가된다.
한편, 1954년 불소소금이 개발된 이래 이 소금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치아가 점점 건강해지자80년대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스위스 국민의 84%가 불소소금을 이용하고 있다. 조르지오 취리히 치과대학 교수는 "불소소금화 사업은 국민 1인당 연간 0.16 유로(한화 약 400원)의 비용으로 충치 보유율을 낮추는 효자 사업"이라고 전했다.
(자료제공=SBS출발!모닝와이드, 편집=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