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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 같아서.." 외국인 관광객 쫓는 이노스텔

<8뉴스>

<앵커>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중저가 숙박시설인 '이노스텔'이란 걸 선정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숙소에서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노스텔이란 현판이 걸린 서울 종로의 한 모텔입니다.

인터넷 홍보 사이트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우수 숙박시설로 소개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텔에는 외국어로 안내하는 직원이 없고,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1인용 침대도 없습니다.

[외국관광객 예약 대행자 : 여기 따로 떨어진 트윈룸 아니죠?]

[모텔 주인 : 네, 트윈룸 아직 없어요.]

[외국관광객 예약 대행자 : 외국인들은 부대끼는 거 싫어하잖아요.]

서울 신촌에는 유흥업소와 러브호텔이 밀집한 곳에 이노스텔이 몰려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이노스텔로 지정된 이 일대 숙박업소 14곳 가운데 이노스텔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때문에 길 눈이 어두운 외국인들은 이노스텔을 찾는 일부터 고역입니다.

중저가 우수 숙박업소란 말에 어렵사리 이노스텔을 찾았지만 외국인들은 발길을 돌리기 일쑤입니다.

[일본인 관광객 : (왜 나왔어요?) 그냥 여관 같아서 (나왔어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서울시가 이노스텔 98곳에 지원한 예산은 10억 원.

상하수도 요금 감면은 물론 시 홈페이지에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광객 유치는 구호에 머물고 있는데도, 서울시는 2010년까지 이노스텔을 300개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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