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된 중국산 커피 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판매기를 통해 설탕과 크림이 섞인 커피를 뽑아마시는 소위 `자판기족'들이 크게 경악하고 있다.
이들은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로 중국 영아들이 고통받았다는 소식에 이어 중국산 커피 크림이 국내에 유통됐다는 소식에 혀를 끌끌 찼다.
자동판매기 커피를 하루에 5∼6잔씩 마신다는 직장인 최모(32)씨는 26일 "원료의 출처가 불분명한 길거리 자판기에서도 자주 설탕 크림커피를 빼먹었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예 자판기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는 상당수 직장인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회사 자판기의 관리실태와 원료를 확인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나섰다.
회사원 김모(35)씨는 "내일부터 일단 자판기 커피를 마시지 않을 것"이라며 "멜라민 사태 이후 의심스러웠던 점들이 하나둘씩 사실로 확인되니 놀랍다. 하루 평균 자판기 커피를 3∼4잔 마셨는데 정말 찝찝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신모(30)씨는 "커피 크림에도 멜라민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판기를 점검하는 직원에게 `괜찮은 것이냐'고 물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일단 자판기 커피를 마시지 않고 커피믹스를 몇 개씩 가지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모(60)씨는 "하루 5∼6잔씩 자판기 커피를 먹어 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마시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에서도 이 기회에 자판기 관리에 더 신경을 써줬으며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