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16일동안 베이징을 밝힌 성화는 잠시 후면 꺼집니다. 4회 연속으로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이봉주 선수는 폭염 속에 투혼의 레이스를 펼치면서 28위를 차지했습니다. 생애 39번째 마라톤 완주였습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베이징의 태양은 뜨거웠습니다.
날씨는 건조했습니다.
밤새 뒤척이다 수면제를 먹고 잠든 이봉주는 몸이 무거웠습니다.
이런 날씨에 익숙한 젊은 케냐선수들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습니다.
이봉주는 첫 5km지점에서 40위권까지 처졌습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투지와 정신력으로 달렸습니다.
베이징 교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습니다.
주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이미 27명의 주자가 레이스를 마친 뒤 였습니다.
후배 이명승도 먼저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봉주는 4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참가선수 가운데 28번째로 골인했습니다.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케냐의 완지루보다 11분 이상 늦었습니다.
[이봉주/마라톤 국가대표 : 4번째 올림픽 나섰는데 아쉬움이 많이 좀 남는 경기였고요. 체력적으로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봉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생애 39번째 마라톤 완주기록을 세웠습니다.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기록입니다.
이봉주는 지난 100일간 비오는 대관령에서, 일본 삿포로에서, 그리고 중국 대련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며 땀을 쏟았습니다.
하루 평균 40km를 달렸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은메달 이후 두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은 무산됐어도 그는 여전히 국민 마라토너였습니다.
마흔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올림픽 무대에서 뛰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봉주 선수는 한국 마라톤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