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선수단이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전해왔습니다. 임수정 선수와 손태진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땄습니다.
남자 68kg급 손태진 선수의 승리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는데요.
미국의 태권도 명문 로페즈 가문의 셋째 마크 로페즈와 종료직전까지 2 대 2로 맞섰던 손태진 선수는 종료 1초 전, 오른발 돌려차기로 금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손태진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지시덕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보시죠.
다음은 손태진 선수, 김세혁 감독과의 일문일답
손태진 "감독님 작전이 적중"
▷ 계획대로 로페즈를 잡았는데 마지막 회심의 한판 어땠나요?
▶ 감독님이 지시하지 않으셨으면 서든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에 감독님이 한번 더 차란 말에 한번 더 찬 것이 득점으로 난 것 같습니다.
▷ 경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 경기를 처음 뛰다 보니깐, 응원 소리에 주눅도 들었고 감독님한테 많이 혼났습니다.
▷ 지금 기분은?
▶ 날아갈 것 같습니다
▷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 부모님이랑요. 저 혼자 잘해서 금메달 딴게 아니기 때문에 팀 동료, 선배들이 제일 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 경기에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요?
▶ 목숨 걸고 했습니다. 미국한테는 절대 안 진다, 이렇게 다짐하고 경기에 임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사실 체급도 하나 낮은 체급이잖아요. 그게 핸디캡이 되진 않았나요?
▶ 아니요. 대신 몸이 빠르잖아요. 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아까 부상을 입었던 것 같은데, 그게 시합하는데 영향을 미쳤나요?
▶ 너무 힘들어서요, 원래 그러면 안되는데... 흔들렸습니다.
▷ 로페즈를 상대로 어떤 대비를 했나요?
▶ 하루도 빠짐없이 로페스 선수 시합을 봤거든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발이 들어올지는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아요.
김세혁 감독 "마지막 순간까지 애가 탔죠"
▷ 공항에서 태권도 금메달 4개 따겠다고 하셨습니다. 반 이루셨습니다.
▶ 네, 이제 두 개 땄습니다. 내일 황경선이 노련한 경기로 금메달을 따서 우리 국민들 성원에 보답할 것 같구요. 우리가 걱정했던 헤비급 대진도 잘 나와서 결승까진 무난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오늘과 같은 포인트 작전으로 여러분들께 금메달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 전체적으로 승부수가 있는 경기였는데, 준비한건가요?
▶ 이제 태권도는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됐습니다. 못하는 나라라고 우습게 보고, 가볍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저희도 체계적으로 하나하나 포인트 작전으로 전체 전술을 마쳤구요. 얼굴을 공격해서 보기 좋은 동작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워낙 상대팀 선수들이 강해서 작전을 변경해서 점수 뽑아내는 작전을 구사한것이 오늘의 승리가 된 것 같습니다.
▷ 결승전 마지막까지 애가 타셨을것 같은데
▶ 애가 탔습니다. 경고를 받으면서 점수를 뺏기고 너무 억울했습니다. 손태진 선수가 두번 째 들어왔을때 그랬습니다. '이제는 하나 싸움이다, 혼신의 힘으로 옆구리 하나만 차 주면 로페스가 받아 차면 그 때 들어갈 수 있다' 대만과의 준결승전때 작전을 똑같이 써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