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은메달을 추가하며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박태환은 12일 오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85초에 힘차게 물살을 갈라 2위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0일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체육사에 큰 획을 그었던 박태환은 이날 은메달을 하나 더 추가하며 이틀 전 금메달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1분42초96으로 자신의 세계 기록(1분43초86)을 0.90초 줄이며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박태환에 이어 피터 밴더케이(24.미국)가 1분45초14를 찍으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출발 반응은 역시 최고였다. 스타트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박태환은 0.67초의 가장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순식간에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전날 준결승을 2위로 통과,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4번의 밴더케이, 6번의 펠프스 사이에서 기 죽지 않고 팔을 휘젓고 다리를 굴렀지만 전문 스프린터 선수가 아닌 탓에 초반에는 밀렸다.
처음 50m 지점 턴을 할 때 펠프스가 24초31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박태환은 24초91로 3위였다.
하지만 이후 박태환은 더욱 힘을 냈고 100m 지점에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펠프스는 훌쩍 앞서나가며 50초29로 돌았고 박태환이 51초54로 뒤를 이었다.
턴을 한 뒤로 펠프스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스물세살 수영 괴물은 어느새 박태환의 키 하나만큼 앞서갔다.
은메달이냐 동메달이냐의 싸움이었다. 150m 지점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밴더케이가 맹추격하며 따라온 것. 밴더케이는 1분18초68로 턴을 한 박태환보다 0.07초 빠른 1분18초61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태환에게는 강력한 무기인 막판 스퍼트가 있었다. 0.07초 정도는 문제없이 따라잡을 수 있었다. 박태환의 상체는 수면 위로 떠올랐고 밴더케이를 앞질러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골인을 15m 가량 남겨 두고 밴더케이는 머리 하나 차이로 쫓아왔지만 박태환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은빛 터치패드를 힘차게 두드렸다.
아테네대회에서 지금은 은퇴한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2위 자리마저 네덜란드의 강자 피터 판덴 호헨반트에게 빼앗겼던 펠프스는 4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는 동시에 세계기록까지 세우며 '수영 황제'의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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