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흥분으로 몰아 넣은 '마린보이' 박태환의 수영 400m 남자 자유형 결승전 중계.
중계를 맡은 캐스터도 이 순간만큼은 냉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SBS 중계 방송을 시청한 분들께는 배기완 캐스터의 '처절한 절규'가 본의 아닌 민폐(?)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배기완 캐스터와 함께 해설을 맡은 박태환의 스승 김봉조 해설위원은 올림픽 수영 부문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순간이서인지 출발을 앞두고 중계화면을 보면서 마치 박태환 선수에게 들리기라도 하는양, "태환아! 긴장하지 말고 잘해" 라며 제자를 향한 격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고, 강력한 라이벌 헤켓을 일찍감치 따돌린 박태환 선수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미국의 젠슨 선수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다급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제는 나란히 자리잡은 타방송사의 중계해설진들까지 모두가 일어나 일제히 스탠딩 중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5m, 15m... 터치 패드에 가까워지면서 흥분된 배기완 캐스터의 그 '처절한 절규'가 시작됏습니다.
'으아악', '으아악', '됐어요!', '됐어요!', '됐습니다!'
올림픽 사상 국내 첫 수영 금메달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전하는 배기완 캐스터가 말합니다.
울어도 좋습니다!
(사진: SBS중계석을 찾은 KBS김성수 캐스터,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박태환의 수영 경기 중계에 있어서는 방송사간 벽도 없는 듯 합니다. )
(편집자주) 젊은 층과 가까워질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위해 고민하는 조시우PD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UCC취재단을 이끌고 올림픽 현장을 누빕니다. 조시우PD의 [올림픽 중계석]을 통해 경기보다 더 흥미진진한 중계석 표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SBS 조시우 PD, 편집=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