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후속으로 SBS TV를 통해 9월8일부터 방송 예정인 드라마 '타짜'가 캐스팅 논란과 함께 작가도 교체되는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외주제작사 올리브나인이 제작을 맡은 드라마 '타짜'는 만화 및 무협지계의 유명 작가 야설록이 대본 집필을 맡는다고 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어느새 야설록은 소리소문없이 집필진에서 빠졌고 현재 '타짜'의 대본은 다른 작가가 쓰고 있다.
SBS 관계자는 22일 "야설록 씨가 전체 스토리 맥락은 만들었지만, 건강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드라마 대본 집필이 처음이다보니 개개의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느껴 한달 전께 대본 집필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이어 "야설록 씨가 4회 대본까지 썼는데, 바통을 이은 박형진 작가가 현재 1,2회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인해 올리브나인이 지난해 7월 제작을 발표한 '타짜'는 방송을 한달 여 앞둔 현재 겨우 1~2회 대본을 손에 쥐고 있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이 드라마는 극중 '정마담' 역의 캐스팅을 놓고 지난달 갈등이 표출됐다. 제작진은 지난달 중순 정마담 역에 성현아가 캐스팅됐다고 밝혔지만 얼마 후 강성연으로의 교체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강성연은 '타짜'의 제작사 올리브나인 소속이다.
이 과정에서 성현아 측이 "모든 조율이 끝나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단계에서 이유없이 배우를 교체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강력 반발하면서 예정됐던 첫 회 대본 연습마저 불발되는 상황이 연출됐고, 올리브나인은 성현아 측을 달래기 위해 진땀을 빼야했다.
결국 정마담 역은 강성연에게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성현아가 직접 21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또다시 이 문제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현아는 "정말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 봅니다"라며 "오직 좋은 배우로서만 살고 싶어 애써왔던 내 노력들을 정말 한순간에 다 저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프고 슬프고 허탈하고 그래요"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적으로 들어온 캐스팅에 좋은 감독님도 만나뵙고 즐거운 청사진을 이야기하고 대본을 받아들고 나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야말로 그때부터 오직 이 배역 하나만을 두고 모든 시간을 할애해왔는데"라며 "이쪽에도 엄연히 상도의라는 게 존재하는 것인데 그들은 저희에게 아무런 납득할만한 이유도 내세우지 않은 채 제작사라는 이유만으로 자사 배우를 쓰겠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라고 비난했다.
성현아는 이어 "남는 것은 상처와 허탈함 뿐입니다. 배우로서 가는 길에 험난한 일은 앞으로도 많겠지만 기본적인 열정마저 빼앗아버리는 이런 일은 다시 없길 바랄뿐이예요"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