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가 들면서 어깨가 아프면 흔히들 오십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어깨가 아프다고 다 오십견이 아니고 오히려 힘줄이 파열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건강리포트, 오늘(14일)은 어깨 통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오십견이 온 것으로 생각했다는 50대 남성입니다.
하지만 검사결과 오십견뿐 아니라 어깨 힘줄까지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영찬/인천시 부평동 : 뒤로 올릴 때하고 팔을 들어 올릴 때하고 저녁에 잘 때에 통증이 제일 심하고 저리고 쑤시고….]
운동을 많이해서 어깨가 아픈 것으로 생각했던 고정일 씨는 힘줄이 끊어진 것으로 확인돼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고정일/원주시 태장동 : 힘줄이 크게 잘못 됐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안했었고요. 그냥 단순히 뭐 무리한 힘을 가해서 근육이 놀랬다거나….]
한 관절전문병원이 지난 1년동안 어깨 수술 환자 426명을 분석한 결과 어깨 힘줄 파열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를 차지했습니다.
오십견 수술 환자는 단 4.5%에 불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환자의 76%는 단순히 오십견인줄로만 알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오십견은 50세 전후에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어깨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면서 굳어져 일시적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병입니다.
그러나 회전근개 손상은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힘줄이 끊어져 생기는 병입니다.
[김영호/정형외과 전문의 : 어깨를 들었을때 들기가 힘들다든지 들려는 순간에 팔이 뚝 떨어진다든지 하면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 손상, 인대 손상이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과 힘줄 파열은 전혀 다른 것인 만큼 치료 방법도 크게 다릅니다.
오십견은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고 약을 먹거나 운동치료, 물리치료만 해도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힘줄이 파열된 경우는 반드시 끊어진 힘줄을 이어줘야 합니다.
[김성민/정형외과 전문의 : 힘줄 파열을 방치하게 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복원이 힘들며, 어깨뼈와 관절뼈가 맞닿아서 심각한 관절염을 초래하게 됩니다. 많이 아프기도 하겠지만 일상적인 작업을 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어깨 관절은 무릎 관절보다 퇴행성 변화가 일찍 찾아오고 약해진 어깨 힘줄은 간단한 운동이나 일을 하다가도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50대에 주로 발생해서 흔히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어깨통증, 하지만 정작 큰 치료가 필요없는 오십견은 5%가 채 안됩니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