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는 아이 엄마로 맹활약하는 아줌마 선수가 나오죠. 그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씨가 국내 실업팀의 첫 여성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말 '인터뷰'에서 유희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초 개봉해 관객 4백만 명을 돌파한 영화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씨가 국내 실업팀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복귀했습니다.
두달 전 꾸려진 신생 서울시청팀의 선수는 8명.
연습경기지만 교체할 선수가 부족하자 후반 전에는 직접 선수로도 뜁니다.
[임오경/국내 실업팀 첫 여성 감독 : (힘들지 않아요?) 아니요. 감독하기는 힘들어도 선수하기는 편해요. 부담이 없잖아요.]
대학 졸업직후 일본에 진출해 4년만에 감독으로 승격하고, 8연패의 성과를 거뒀지만 그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임오경/국내 실업팀 첫 여성 감독 : 혼자 애 낳아서 혼자 애 데리고 다니면서 키우는게 참 많이 힘들었고, 몇 번 죽으려고 몇 번 시도해 본 적도 있었고.]
그러나 출산 후 한 달 반 만에 경기에 나설 정도로 강한 승부욕은 그를 투혼의 오뚝이로 만들었습니다.
[문소리/영화배우 : 하루하루 한계와 부딪히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어요.]
아이 엄마로서 국가대표로 참가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기보다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로 회고합니다.
[임오경/국내 실업팀 첫 여성 감독 : 지금도 뭉클해져 오고, 심박수가 강하게 뛰고 있고 나는 눈물부터 나오는데, 그래서 사람들한테 감동적이었다는 말에 대답을 해줘야 하는데 자꾸 그게 눈물부터 나와요. (눈물이 나오는 이유는?) 스포츠인으로 힘든 경기를 했을 때 너무나 너무나 힘들고 마음적,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였거든요. ]
일과 가정 둘 다 쉽지 않았지만, 주부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한 비결은 뭐였을까?
[임오경/국내 실업팀 첫 여성 감독 : 집안 일 하면서 자식 교육도 하는데 제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몇 번 병원에 가고 입원한 적도 많았지만 일을 하고 가정이 있다면 조금 더 부지런 떨면 되는 것 같아요. ]
14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서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이제 고국으로 복귀한 임오경.
팀 창단식에 선 그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한국 핸드볼의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습니다.
[저는 멈출 수가 없어요. 그 도전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임오경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