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축 분뇨와 과도한 비료 사용이 상수원 수질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축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소규모 시설은 분뇨처리 대상에서 빠져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암호 권역인 보성군 문덕면의 이 농가는 가축 분뇨를 논과 밭에 뿌려 퇴비로 사용합니다.
소규모로 소를 키우는 이 마을 농가 대여섯 곳도 처리시설 없이 발생한 분뇨를 땅에 뿌리거나 쌓아둡니다.
[축산 농민: (축산분뇨를) 논에 갖다 넣기도 하고 밭에 갖다 넣기도 하고...신경을 쓰기는 해요. ]
현재 전남에서 소와 돼지를 기르는 축산농가는 모두 3만 7천여 가구.
이 중 규모가 작아 분뇨 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농가는 전체의 89%인 3만 3천가구에 이릅니다.
문제는 주암호나 동복호 등 상수원 주변에 있는 농가들인데, 상당수 축산 분뇨 등이 토양에 뿌려진 뒤 별다른 여과없이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양석/환경공학 박사 : 신고 대상에만의 소규모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행정적인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오염원에 비해서 고농도로 유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축산폐수와 비료, 그리고 농약 등이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질소와 인 등의 각종 유기물들이 급증하게 돼 수질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조류를 발생시키는 주 원인인 인 성분은 물고기 떼죽음과 수돗물 악취 등을 유발합니다.
[박종환/영산강물환경연구소 연구사 : 조류가 대량 발생하게 되면 정수처리 과정에서 여과지를 피해서 간다든지,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한테 그런 안 좋은 영향들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축산폐수는 전체 오폐수 발생량의 0.6%에 불과하지만 오염 규모는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축 분뇨나 비료 등의 비점오염원은 공장이나 생활폐수 등의 점오염원과는 달리 방류수질기준이 느슨해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가축 분뇨로 인한 수질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7곳에 불과한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을 추가로 11곳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