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일 동안 세계 축구팬을 열광시켰던 유로 2008의 우승컵은 스페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결승전에서 독일을 누르고 44년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의 아름다운 기술축구가 44년 만에 유럽무대를 평정했습니다.
스페인은 특유의 효과적인 패스로 전반 10분 이후 독일을 압도했습니다.
전반 22분, 라모스의 크로스를 토레스가 결정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때렸습니다.
스페인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전반 33분, 사비의 스루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절묘한 로빙슛으로 독일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수비수 람과 각도를 좁혀 나온 골키퍼 레만까지 제친 토레스의 집념과 골감각이 빛났습니다.
독일은 후반 초반 주장 발락의 부상 투혼을 앞세워 잠시 기세를 올렸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효과적인 수비로 리드를 지킨 스페인은 결국 1대 0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 '앙리 드로네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 1964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이후 44년 만에 처음입니다.
스페인 큰 대회마다 불운과 조직력 문제로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까지 안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완벽한 패스워크를 구축하며 명성에 걸맞는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였습니다.
대회 전, 과감한 세대교체로 논란을 일으켰던 스페인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칠순을 눈앞에 두고 조국의 우승을 이끄는 감격을 맛봤습니다.
부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한 스페인의 비야가 다섯 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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