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해안의 지자체들이 바다를 메워서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생물이 살고 있는 남해안의 갯벌 습지 여러 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남해안 사천만 서쪽에 광포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연 해안선 굽이를 따라 펼쳐진 광포만 갯벌에서 갯잔디가 넓게 자랍니다.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군락입니다.
멸종위기종 '대추귀고둥'이 천 마리 가까이 발견됐습니다.
[김덕성/경남 환경과생명 교사모임 : (입구 모양이)사람 귀처럼 생겼잖아! 맞아맞아, 사람 귀처럼 생겼잖아!]
[길현종 연구사/국립생물자원관 : 매립공사를 한다든나 주변에서 그런 공사가 있어서 토사가 밀려온다든가 이런 것에도 아주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근처 얕은 해역에선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부르는 잘피가 자랍니다.
바다 오염 줄여주고, 온실가스도 흡수하고, 물고기 쉼터 구실도 합니다.
[황문성/사천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원초적인 역할로 바로 바다의 먹이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경상남도와 국토해양부는 광포만을 보전할 만한 곳으로 꼽습니다.
사천시는 반대로 메워서 산업단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역경제를 위해 조선 관련 업체를 끌어들이겠다는 겁니다.
이미 곳곳에 들어선 조선업체들은 길 한가운데 구조물을 벌여놓고 제 땅처럼 씁니다.
사천시는 상관없다는 태도입니다.
[사천시 도로교통과 : 조선업체가 해안도로를 접해서 전부 들어와 있거든요. 조선업체가 있는 한 도로는 불편할 수밖에 없고..]
바다 메워 개발하겠으니 승인해달라는 요구가 국토해양부에 27건 올라와 있습니다.
대부분 서남해안 지자체들 요구입니다.
이달 말 '중앙연안계획심의위원회' 절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해안 갯벌습지가 개발 열풍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