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정운찬? 아니죠∼. 정운천? 맞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쇠고기 정국'이 한달여 진행되는 가운데 이 파동의 중심에 서 있는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54) 장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사람이 있다.
2006년 7월까지 서울대를 이끌다 작년 17대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정운찬 전 총장.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정 전 총장은 정운천 농림부 장관과 비슷한 이름 때문에 때아닌 수모(?)를 겪고 있다.
정 전 총장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름이 비슷하니까 이를 헷갈려하는 일반 사람들을 탓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엄연히 '아' 다르고 '어' 다른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정 전 총장의 지인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가 자신이 들은 일부 참가자들의 대화를 그에게 전해줬다.
지난 10일 열린 촛불 집회에 자유발언을 하겠다며 현장에 나타난 정운천 장관을 본 한 일행이 "서울대 총장이 저렇게 말을 못하냐" "총장했다고 다 말 잘하나" "서울대 총장했다고 농림부 장관은 아무나 하는 줄 아나" 등의 대화를 나누며 정 장관이 아닌 정 전 총장을 겨냥했다는 것.
정 전 총장은 "친구가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누군지 아느냐'고 묻기에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더니 '바로 당신'이라고 하더라구요. 듣고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서울대 총장할 때 황우석 교수를 애먹이더니 이젠 쇠고기를 수입해 우리 모두를 애먹이려고 하느냐'며 심한 욕설이 쓰여 있는 기사 댓글도 봤고, '정말 쇠고기 수입할 거야?'와 같은 비난이 담기거나 욕설이 섞인 항의 메일도 빗발쳐 메일함을 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으로 통해 검색할 수 있는 각종 기사 중에도 이름이 잘못 나간 게 부지기수다.
서울대 한 직원도 "쇠고기 파동이 본격화한 뒤부터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80개가 넘는 기사에서 '정운찬 농림부 장관'으로 잘못 표기됐다"고 전했다.
서울대 홍보실 관계자는 "가끔 잘못된 기사가 나가 본인이 받는 고통이 상당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총장이었던 분인데 일일이 해당 언론사에 전화를 해 고쳐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문을 보낼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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