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한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외래종 뉴트리아가 낙동강 유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낙동강 하구에까지 침범한 것이 저희 KNN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진재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우포늪입니다.
배 주변으로 수달 또는 쥐같이 생긴 동물이 겁없이 헤엄을 칩니다.
색깔이 흰색인 놈은 수초를 두손으로 움켜쥔채 갉아 먹습니다.
23년 전인 지난 85년 가축으로 수입했던 뉴트리아가 야생으로 도망쳐 나오면서 이미 우포늪은 뉴트리아에 점령당했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늪 제방 안쪽 곳곳에 구멍을 내면서 서식해 제방붕괴 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조영순/경남 창녕군 이방면 : 제방을 갉아가지고 지금은 상관이 없는데 나중에 비가 많이오고 그러면 둑이 무너진다니까요.]
잡식성인 뉴트리아가 대량 번식하면서 생태계 교란은 물론 농작물까지 갉아 먹는 등 농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정재철/경남 양산 호포마을 이장 : 산 속에는 돼지가 들어서 농사를 못짓고 이 들에는 뉴트리아라는 외국 재래종이 들어와서 농사 짓는 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개체수가 늘어나기 전에 국가에서 심각성을 알고 하루 속히 거의 다 전멸하는 방법으로..]
번식력도 강한데다 수명도 10년 정도로 길고 덩치도 토끼보다 훨씬 커 사실상 천적도 없는 상태입니다.
낙동강 지류인 한 하천변입니다.
이곳에서 새끼까지 발견되면서 뉴트리아 천국으로 변했습니다.
조명을 비춰도 여전히 물 속에서 헤엄을 치고있습니다.
그 뒤로는 다 자라지 못한 새끼가 있습니다.
[김봉옥/양산 환경실천연합회장 : 검증도 안된 이런 걸 막 수입해다가 하다 안되면 그냥 막 버리는 식으로 하다 보니까 이런 불상사가 생겨지는데..]
다양한 조류들의 서식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에서 야행성인 뉴트리아가 태연히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생태계 위해종 2급으로 분류된 뉴트리아가 이제 낙동강 하구까지 침입하면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