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이와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먼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다는 소식.
UBC 조윤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도 7호선 대로변의 한 석유판매업소입니다.
굴착기로 마당을 파내려가자 철구조물이 보이고, 구조물을 걷어내자 송유관으로 연결된 파이프와 통로가 나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업주 35살 김모 씨는 최근 이 업체를 무상으로 넘기고 잠적했습니다.
[인근 주민 : 수시로 공사했어요. 밑에 저장탱크도 묻고 (담벼락과 바닥) 시멘트 작업도 하고….]
담벼락도 모자라 이들은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땅을 파내려가 바로 옆을 지나는 600mm 송유관에 2cm의 구멍을 뚫었습니다.
이들은 사람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하고 송유관으로 접근했습니다.
또, 폐쇄회로까지 설치해 압력계로 기름이 흘러가는지를 점검하며, 5개월 동안 기름을 훔쳐 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은/대한석유공사 울산지사 소장 : 통상적으로 산악지대나 농경지대 등 위장하기 좋은 쪽에 절도범이 기승을부리는 데 이렇게 7번 국도변같은 곳은 처음입니다.]
경찰은 달아난 업주 35살 김모 씨를 추적하는 한편 훔친 기름의 양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