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31일)밤 제주시 서쪽 해역에서 15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중국 쓰촨성의 강진을 떠올리면서 밤잠을 설쳤습니다.
공항진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려던 손님이 갑자기 휘청거립니다.
중심을 잡기 위해 진열대에 손을 올려 놓습니다.
가벼운 물건들은 흔들림을 못이기고 떨어져 바닥에 뒹굽니다.
[이정기/제주시 이호동 : 저는 이제 트럭이 와서 건물에 부딪힌 줄 알고 밖에 나가서 얼른 이렇게 보니까 트럭은 없고. 사발면 2개가 떨어지더라고요.]
올들어 가장 강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어젯밤 9시 59분으로 제주시 서쪽 78킬로미터 해역에서 입니다.
지난 93년 규모 4.5의 강진 이후 15년 만의 가장 강한 제주 지진이었습니다.
진동은 완도 등 전남 해안까지 전해졌지만 다행히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은 중국 쓰촨성 강진의 여진이라기보다는 일본이나 인도로부터 한반도 지각에 가해져 온 꾸준한 힘이 약한 지반을 통해 터져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전달되는 힘이 어느 특정 값을 넘게 되면 지진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힘이 언제 어느 때 쌓여 폭발할 지 계속 지켜봐야 하거든요.]
특히 조선왕조실록 등에 수백 회의 큰 지진 피해가 기록되는 등 한반도에도 강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진설계 강화와 같은 방재대책이 필요하다고 학계는 지적합니다.
국내에서 피해를 낸 가장 강한 지진은 지난 78년 9월의 속리산 지진으로 규모는 5.2였습니다.